충돌은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집결한 1천여명의 시위대가 이날 저녁 회담장인 '콩그레스하우스'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회담장 주변에 방어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투석전을 벌이는 시위대에 곤봉과 최루가스 등을 사용, 1시간여만에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나 이후 밤 늦은 시간까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되면서 5명의 경찰이 부상하고 시위대 11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대부분 빈에서 원정온 사람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발터 바이에르 오스트리아 공산당 지도자와 하인츠 샤덴 잘츠부르크 시장의 중재로 이날 늦게 당국이 마련한 특별 열차편으로 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이번 경제정상회담을 앞두고 잘츠부르크로 통하는 국경지역과 도시 외곽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하는 한편 회담장 주변에 4천여명이 경찰력을 투입, 삼엄한 경비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유럽지역 경제정상회담은 반세계화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정식 개막돼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조지 소로스가 의장을 맡고 있는 이번 회담에는 15개국의 국가원수와 40여명의 각료를 비롯한 정·관·재계의 인사 660여명이 참석, 유럽연합(EU) 회원국 확대와 발칸지역 경제 재건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2일에는 이번 회담 참석자와 반세계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시위단체 대표 간 회담도 예정돼 있다.
첫날 회의에서 귄터 페어호이겐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이제 EU가 확대돼야 한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협상대상국 가운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는 빠르면 2004년에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국인 오스트리아의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은 EU가 모든 유럽국가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면서 2010년까지 EU 회원국이 27개국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전에 없는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유럽통합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열의는 식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A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