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교과서 집필측 한국관련 6개항 수정

  • 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27분


일본의 중학 역사교과서의 집필자와 출판사가 2일 한국 관련 부문 6개항을 포함해 9개항을 고치겠다고 문부과학성에 신청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교과서 집필자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과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는 이날 한일합방에 관한 기술 중 ‘일부 합병을 받아들이려는 소리도 있었지만’이라는 부분을 삭제하고 ‘조선은 중국의 복속국이었다’는 기술은 ‘조선은 중국의 강한 정치적 영향력 밑에 있었다’로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임측은 또 ‘바다를 건너간 야마토 정권의 군대는 백제와 신라를 도와 고구려와 격렬하게 싸웠다’는 내용 중에서 ‘신라를 도와’라는 부분을 빼고 한국전쟁관련 기술 중 ‘종래의 국경선이었던 북위 38도선’이라는 표현 중에서 ‘종래의 국경선이었던’이라는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수정에도 불구하고 한일합방 기술 중 ‘영국 미국 러시아 3국은 (합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유지됐으며 임나일본부설 가운데 ‘임나라는 곳에 거점을 두었다’는 핵심 부분도 그대로 남겨두었다. 새모임측은 한국 정부가 지적한 내용 중 극히 일부만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고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가 지적하지 않은 내용 중 수정된 4개 항목은 대부분 철자 오류 또는 단순한 표현 변경에 불과하다.

새모임측의 자율수정 신청은 문부과학성의 수정 지시에 따라 고치는 것보다 모양새가 나을 것으로 판단한 양측의 의견 조율 끝에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부과학성은 금주중 한국정부가 수정을 요구한 사항에 대한 검토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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