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리비아의 인프라 정비계획에 일본기업의 참가는 매우 중요하다”며 “유전개발이나 석유화학, 어업 제철 등의 분야에 대한 활발한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리비아 진출을 노리는 기업간부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는 리비아축구협회장으로 일하면서 현역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180cm의 훤칠한 키에 귀공자 타입으로 국내의 인기도 높다.
이번 방일은 일본축구협회가 초청한 것으로 표면적인 목적은 축구 관람. 그러나 그는 강연에서 “일본 방문은 아버지로부터 지시받은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혀 유엔의 경제제재로 피폐한 리비아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파된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카다피 원수가 이번 기회에 일본의 정재계 인사와 폭넓게 교유하고 견문도 넓히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후계자 수업의 일환임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주리비아 일본대사가 계속 수행하는 등 ‘거물급’ 대우를 받았다. 사디는 “후계자가 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