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피폭자연락협의회 이실근(李實根·72·히로시마 수도대학 강사) 회장이 ‘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 초청으로 6일 처음으로 방한했다. 경남 의령이 고향이며 북한 국적인 이씨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문화방송 앞에서 원폭피해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72년만에 고향땅을 찾아 가슴이 벅차지만한국내 피해자들이 한일 양국으로부터 적절한 보상과 치료도 못받으며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본정부는 원폭피해를 본 남북한의 생존자 3000여명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정부와 시민들이 적극 나서 일본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민모임과 이씨는 이날 △원폭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 회복 △일본의 사죄와 보상 △남북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 등을 촉구하는 남북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권효기자>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