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는 그동안 MD 추진을 위한 기술적인 결함과 러시아 등 여러 국가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MD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4년까지 배치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인근에 위치한 포트 그릴리에 미사일방어 실험기지를 건설키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조만간 의회에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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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 고위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방어 실험기지에는 10기 이하의 요격미사일이 배치돼 유사시에 실제 MD 기지로 사용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5기의 요격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와 미사일 저장 설비가 함께 세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사일방어 기지 건설은 미국이 72년 러시아와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미국과 러시아의 마찰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그러나 알래스카에 배치되는 요격미사일이 10기 정도에 불과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6000기의 핵무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러시아도 굳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