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에 MD 지휘본부 건설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32분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탄도미사일방어기구 책임자인 로널드 캐디시 중장은 12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MD관련 계획을 소상히 밝혔으며 이를 계기로 미 언론도 일제히 관련보도를 하고 있다.

월포위츠 부장관 등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요격미사일 발사 시설을 내년 4월부터 건설할 예정이며 이 시설은 나중에 태평양의 크와잘레인 환초,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연결돼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게 된다.

포트 그릴리에는 5곳의 미사일 저장시설이 들어서며 알래스카 인근 섬 가운데 가장 큰 코디액 섬에는 모의 미사일 및 요격미사일 발사를 위한 지휘통제본부가 들어선다. 이 시설들은 셰먀 섬의 빌 공군기지에 있는 조기 경보 레이더 등과 연결된다.

캐디시 중장은 “2004∼2006년에 완공될 알래스카 미사일 실험기지는 초보적인 미사일 방어체제로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MD와 관련, 내년까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10번의 실험과 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7번의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러한 계획은 1972년 미국과 구 소련이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과 배치된다. 월포위츠 부장관도 “(미국이 MD 관련) 계획을 추진하면 앞으로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ABM 협정의 조항과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시인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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