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CCTV가 모스크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장을 연결해 회의 실황을 위성으로 중계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이날 오후부터 공개적으로 축하행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축하행사 준비를 비밀에 부쳐왔으나 베이징 유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축하행사 준비사실을 공개했다. 또 오후부터는 축하행사가 열리는 베이징 서부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의 진입로와 외곽도로에 대한 차량통행을 제한했다. 축하행사 프로그램에는 유명관광지인 바다링(八達嶺) 만리장성에서 2000여명의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참여하는 행사도 들어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도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광장에는 오후부터 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경찰은 최고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베이징 동부 싼리툰(三里屯) 주점거리와 차오양(朝陽)공원 부근도 들뜬 분위기. 주점들은 ‘베이징 개최 확정되면 맥주 무료’라고 쓴 안내문을 붙였다.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점들은 가게 안에 대형 TV를 설치해 고객들이 모스크바에서 실시되는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투표실황을 지켜보도록 했다.
베이징의 한 택시운전사는 “세계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3위를 한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가 중국의 힘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