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푸틴 회담]중-러 MD견제 협의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35분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공식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16일 오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에 대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등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제 계획을 적극 견제할 예정이다.

장주석은 18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양국간의 전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중-러 우호친선협력조약’에 서명한다. 이 조약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우주개발 등 첨단과학기술과 경제 사회 교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석의 이번 방문은 20∼22일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제네바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뜻이 크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미국이 MD 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15일 이 실험에 성공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초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미국의 팽창주의정책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함께 낸 바 있다. 이들은 이 모임에서 중앙아시아국가를 묶어 미국의 패권주의를 막는 보루로 만들어 냈다.

장주석은 이번 방문중 총리와 상하 양원 의장,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 또 50년대 중반 연수했던 스탈린자동차공장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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