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외무장관, 국제감시단 중동파견 합의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54분


선진7개국과 러시아의 G8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사전 조율을 위해 열린 G8 외무장관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감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G8 외무장관들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의 중동사태를 고려할 때 5월 제출된 미첼보고서만이 중동 평화회담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현재 유혈충돌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제감시단의 파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 성명에는 그동안 국제감시단 파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럽측 주장을 받아들여 서명함으로써 힘을 실어줬다.

G8 장관회담 소식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은 “국제감시단이 파견될 경우 평화과정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라난 기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폭력사태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감시단의 파견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