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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대통령직 수락연설을 통해 “이 자리가 매우 힘들겠지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인도네시아를 하나로 통합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와히드 전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04년까지 재임한다.
금융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퇴진 위기에 몰린 와히드 전대통령은 이날 새벽 ‘의회와 MPR의 활동중지 및 1년내 조기총선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을 발표하며 MPR에 맞섰으나 MPR는 물론 군부와 경찰까지 포고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집권 21개월 만에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와히드 전대통령은 대통령 선출과 탄핵을 결정하는 최구기구인 MPR의 탄핵 결정에도 불구하고 퇴진을 거부한 채 대통령궁을 떠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메가와티 대통령과의 대치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메가와티 대통령 지지세력과 와히드 전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자카르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와히드 전대통령 지지자 400여명은 이날 대통령궁 앞에 모여 “죽음으로 대통령을 사수하겠다”며 군경과 대치했다.
이날 표결에서 참석의원 601명 중 일부 의원들이 기권한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591명 전원이 와히드의 탄핵과 메가와티의 대통령 승계에 찬성했다.
<이종훈기자·외신종합연합>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