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한국 언론탄압 계속될땐 결의안 채택 추진"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6분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본보 7월18일자 A1면 참조)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발송했던 다나 로라배커 미국 하원의원은 9월초 하원이 김대통령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그의 보좌관인 앨 샌톨리가 23일 밝혔다.

샌톨리 보좌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은) 김대통령이 최근 언론뿐만 아니라 야당도 탄압하는 등 점점 더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다”며 “이같은 “언론 탄압등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는 김대통령을 비판하는 결의안 채택이 될 것이며 그 시기는 의회가 8월 휴회를 마친 뒤 다시 열리는 9월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톨리 보좌관은 “당분간은 김대통령이 언론 탄압 등을 중단하기를 기대하며 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대해 미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김대통령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라배커 의원 등이 보낸 서한에 대해 주미한국대사관이 언론사 세무조사엔 정치적 동기가 없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낸 것과 관련, “우리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