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장기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부의 견해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주로 한 장관의 얘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표단은 ARF외무장관회의가 열리는 25일 북측 대표단과 보다 긴밀히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에 앞서 대우호텔 오닉스룸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장길수군 가족의 한국 송환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적 방침을 견지한 데 대해 평가하고 선양(瀋陽)주재 한국 영사사무소의 총영사관 승격을 희망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탕 부장은 “장군 가족의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처리한 것”이라고 밝히고 “일반 탈북자들은 난민이 아니다”고 말해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이 시정돼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 각국의 사정에 맞게 대응하되 의견교환을 해나간다는 데 의견 접근을 보았다. 한 장관은 25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는다.
<하노이〓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