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때 90%를 넘었던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는 70%까지 떨어지는 등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세전망〓3년마다 의원(임기 6년) 정수의 절반을 교체하는 이번 참의원 선거의 의석은 121명(지역구 73, 비례대표 48명). 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58∼68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공명당(9∼12명)과 보수당(1명)의 예상의석을 합치면 최대 81석까지 바라볼 수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26석 안팎으로 의석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산당과 사민당은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고이즈미 개혁’을 지지하느냐의 여부. 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개혁을 ‘평가한다’고 대답한 유권자는 63%로 ‘평가하지 않는다’의 12%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자민당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46%나 됐다.
▽지지율 하락〓요미우리신문 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72%로 가장 높았던 6월의 84.5%에서 크게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6월의 85%에서 69%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이즈미 개혁내용이 확실하지 않은데다 주가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고, 교토의정서의 비준을 유보하는 등 미국 중시의 정책이 악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90%가 넘는 지지율은 조금 이상하다. 50% 안팎의 지지율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왔다.
▽선거 후 전망〓연립 3당이 낙승을 하면 고이즈미 총리는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부실채권 정리와 공기업 민영화, 특수법인의 통폐합 등 ‘고통을 동반한 개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의 개혁방향은 8월말경에 제시하는 ‘2002회계연도 예산편성방침’에서 구체화된다. 이때 자민당 내 비주류의원들의 기득권을 침해할 경우 이들의 반발 등 파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시아를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고이즈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로 기반을 굳힌 뒤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방침을 밝힘으로써 한국과 중국 등을 자극하고 있으나 참의원 선거 후 대아시아정책을 천명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