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카르당은 1998년 물러난 수하르토 전 대통령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현대사를 주물러왔던 정치 세력. 99년 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를 잃긴 했지만 여전히 기업인 공무원 군인 등 보수 기득권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99년 10월 국회의장직에 오른 탄중 의장은 곧이어 치러진 대선에서 골카르당 후보로 나설뻔 했으나 당내 보수파 반대세력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골카르당에서 온건개혁파에 속하는 ‘화이트 그룹’을 이끌어온 탄중 의장은 지난해 중반 와히드 대통령이 경제회복에 실패하고 금융스캔들에 휘말리기 시작하자 제1당인 민주투쟁당(PDIP)과의 연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와히드 대통령을 압박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과의 권력 분점 합의를 이끌어냈고 올들어 국회의 대통령 탄핵 추진에 선봉을 맡았다.
탄중 의장은 조만간 치러질 부통령 선거에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일부에선 그가 부통령직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 야망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