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지방지인 레저 인콰이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의 미사일방어(MD) 체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외교정책 등을 비판하며 “부시 대통령이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MD 체제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위반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로 인해 핵무기 경쟁이 재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역 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철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카터 전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민주당의 양당 인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사들을 가까이 하는 초당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 때문에 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처럼 중도적인 사람을 외교현안에 대한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국방장관이나 부통령 같은 보수 인사들만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