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국민당과 '국공합작' 노리나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34분


중국 공산당이 대만 국민당 앞으로 전당대회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중국 공산당은 29일 대만 국민당의 제16차 전당대회를 맞아 중앙위원회 명의의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 당(공산당)은 귀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며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나아가 평화 통일에 기여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만 전체 의석 219석 중 113석을 차지하고도 대통령 선거에서 져 제1야당으로 몰락한 국민당은 29일 타이베이(臺北) 남쪽 타오위안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의 개혁과 이미지 쇄신을 통한 재집권을 다짐했다.

이날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각자 해석한다는 전제 아래 수용하고 있는 국민당처럼 집권 민진당도 이 원칙을 받아들여 대륙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은 공산당이 국민당에 이례적으로 축전을 보낸 것은 ‘국민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후 궁극적으로 국공합작을 통한 평화 통일을 이루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1924년부터 27년까지 국민당과 제1차 국공합작, 일본의 중국대륙 침략이 본격화된 37년부터 일본이 패망한 45년까지 2차 국공합작을 했다. 그 후 중국 본토를 장악한 공산당은 81년 대만이 고도의 자치를 누리면서 대륙과 통일하자는 내용의 제3차 국공합작을 국민당에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은 13년 전 국민당 제13차 전당대회에서 리덩후이(李登輝)가 주석으로 선출됐을 때도 축전을 보냈으나 그가 대만 독립세력의 대부가 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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