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무기 금지협정 협상 중단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30분


유엔 생물학무기금지협정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의정서안에 미국측이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관련 협상이 중단됐다고 티보르 토트 협상 의장이 30일 밝혔다.

헝가리 외교관 출신으로 6년반 동안 관련 협상을 주재해온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6개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미국측이 협정 의정서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해 11월까지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72년 체결된 생물학무기금지협정은 유독가스와 박테리아 등 세균무기의 개발과 생산, 보유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해 143개국이 비준했다. 그러나 회원국이 협정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구속력이 없어 사실상 실효가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엔은 그동안 실무자 회의를 거쳐 협정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의정서 초안 작업을 벌여왔다.

미국측은 의정서 초안 채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일 뿐만 아니라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결국 거부함으로써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제네바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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