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파트 원내총무는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유럽인들은 부시 행정부가 세계안정을 저해하고 우리의 경제적, 환경적 이해를 해치는 한편 러시아와의 협력기회를 막는 독자 정책을 펼치면서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게파트 원내총무는 특히 유럽인들은 부시 행정부가 교토의정서 탈퇴를 결정하고 발칸지역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활동에 대한 지원 약속을 주저하고 있는 것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파트 원내총무는 "부시 행정부는 매주마다 우리 동맹국들에게 이 지역에 대한 약속과 관련해 불확실성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정책의 일관성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같은 정책들이 회의와 불신을 조장, 동맹국들을 우리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파트 원내총무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러시아의 동의없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협정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서라도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이같은 최후통첩은 현명치 못하며 미국의 안보와 세계에서의 우리의 입장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접근이 "유럽-미국 관계를 해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중국의 반감을 초래, 미국을 세계에서 고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전략적 구조를 진정으로 구축하려한다면 유럽을 포용해야 하며 러시아와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