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여름휴가를 시작한 부시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9월3일까지 꼬박 한 달간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이는 종전 최장 휴가 기록인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의 30일 휴가보다 하루가 많으며 미국인들의 평균 휴가기간인 연 13일의 배를 훨씬 넘는다.
이 때문에 일부 국민은 “대통령이 너무 게으른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공화당 일각에서는 “국민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백악관 측은 크로퍼드 목장이 ‘서부의 백악관’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의 이번 휴가가 ‘일하는 휴가’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즉 부시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매일 국가안보에 관한 보고를 받는 등 업무를 계속하므로 백악관을 텍사스로 잠시 옮긴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참모들의 주장. 부시 대통령은 또 지역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틈틈이 서부 여러 도시에서 환경문제, 가족과 공동체 가치 등에 관한 대중연설을 할 계획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도 이날부터 여름휴회에 들어갔으며 딕 체니 부통령도 이 기간 중 고향인 와이오밍주에서 휴가를 보낸다.
휴가에 앞서 메릴랜드주 베데즈다 해군병원에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받은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술은 마시지 않으며 가끔 시가를 즐기는 부시 대통령은 1주일에 4회 정도 5㎞ 달리기와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김성규기자·워싱턴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