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TV드라마 ‘NYPD(뉴욕경찰) 블루’에 출연했던 여배우 안드레아 톰슨(41)이 앵커로 합류한다. 톰슨은 언론계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옛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그녀의 기용여부를 둘러싸고 방송계 안팎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CNN측은 11개월 동안 그녀를 뉴멕시코에서 근무시켜본 뒤 출연을 최종 결정했다.
젊은 층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방법도 동원된다. 화면은 인터넷 웹사이트처럼 그래픽 처리를 많이 하고 여러 개로 나누어 뉴스속보와 주식시세 날씨 등의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게 된다. 배경음악엔 젊은 층이 좋아하는 테크노 음악과 얼터너티브 록 기타 소리가 많이 들어간다. 뉴욕타임스가 “한번 들어보면 음악채널이 새로 나왔나 싶을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뉴스 편성도 바뀌는데 긴급뉴스와 주요뉴스는 종전처럼 유지되며 연예 건강 환경 기술부문의 뉴스가 대폭 강화된다.
젊은 층을 TV 앞으로 불러모으기 위한 이 같은 대 개편을 주도하는 사람은 CNN을 관장하는 터너브로드캐스팅시스템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켈너와 부사장인 가스 앤시어. 뉴욕타임스의 표현대로 이들이 “TV뉴스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도”를 감행하는 이유는 TV광고주가 ‘구매성향이 강한 젊은 층 시청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영진은 대개편을 하더라도 요즘 신세대가 대거 TV앞으로 바짝 다가앉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35세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가 큰 관심을 보이면 족하다는 것인데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현재 시청자의 평균나이는 헤드라인뉴스가 54세, CNN은 64세다.
<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