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석기유적 5곳 모두 날조"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19분


작년 11월 일본 미야기(宮城)현 구석기유적 날조 사건 이후 일본 고고학협회가 구석기 유적지 5곳을 재검증한 결과 모두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고고학협회는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도호쿠(東北)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미야기현 가미타카모리(上高森)유적을 날조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후지무라 부이사장이 발굴에 관여했던 33곳의 발굴지에 대한 재검증을 해왔다.

1차 검증 대상 5곳 중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오가사카(小鹿坂)유적 등 3곳은 한달여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추가로 발굴되지 않았다. 야마가타(山形)현 오바나자와(尾花澤)시의 소데와라(袖原)유적 등 2곳에서는 석기 5점이 출토됐지만 누군가가 묻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후지무라 부이사장은 지난해 가미타카모리 유적 날조사건이 발각된 후 “날조한 곳은 가미타카모리 등 2곳뿐”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모두 날조된 것으로 드러나자 고고학계는 당혹해하고 있다.

일본고고학협회는 나머지 유적지도 재검증을 할 계획이나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비용 지원에 난색을 나타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검증이 예정된 유적은 1곳뿐이다. 지자체는 “구석기시대 유적 의혹 때문에 주민 세금을 쓰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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