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외상은 참의원 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군마현에서 열린 자민당 요시카와 후보 지원유세장에서 “나는 여기 후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고 말해 청중이 폭소를 터뜨렸으며 요시카와 후보가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연단에서 팔을 만지자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만지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낙선한 요시카와 후보는 “다나카 외상이 선거를 망쳐 놓았다”며 분노를 터뜨렸고 당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징계를 하게 된 것이다.
다나카 외상은 “후보자와 지지자에게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줬다면 깊이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7일 당기위에 냈었다. 당이 불성실한 지원유세를 이유로 징계한 것도 드문 일이지만 콧대 높은 다나카 외상이 해명서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정계관측통들은 다나카 외상이 총리의 인사 지시에 항명했다 경질 위기까지 간 뒤로 부쩍 몸을 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