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IT미디어랩 소장 "펼쳐보는 신문 미래에도 인기"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20분


‘신문은 영원하다.’

‘디지털 석학’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미국 MIT대·사진)는 13일 “인쇄매체인 신문은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발전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펼쳐 보는’ 형태의 모습을 미래에도 유지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을 둘러본 네그로폰테 교수는 종이매체의 미래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종이매체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MIT 미디어랩의 연구결과 현재처럼 ‘펼쳐 보는 신문’은 미래에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쇄하는 형태는 바뀔 수 있다”며 “미래의 신문은 전기가 통하면서 접을 수 있는 펄프를 갖고 있다가 인터넷 등에 접속해 보고 싶은 신문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앞으로 TV는 인터넷에 의해 대거 대체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TV는 일방적인 정보전달이지만 인터넷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5년 내에 떠오를 미래산업으로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의 결합 △상식을 지닌 컴퓨터의 등장 △신 에너지와 무선테크놀로지의 결합 등을 들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한국의 정보통신 인프라는 호텔 객실에 PC가 설치돼 초고속인터넷을 할 수 있는 등 1년 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에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MIT 미디어랩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의 연구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또 김학준 (金學俊) 동아일보사 사장을 예방해 신문의 발전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68년 MIT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상호관계)에 대해 혁명적인 연구접근을 시도한 이래 80년 ‘정보사회 컴퓨터의 일상화를 위한 국제연합’ 결성, 89년 MIT내 미디어랩 설립 등을 통해 30년 이상 디지털 혁명을 앞장서 이끌어 왔다. 특히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저서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를 통해 ‘아톰의 시대는 가고 비트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인류문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지고 있음을 선언해 주목받았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