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름스 美 상원의원 건강악화 은퇴 고려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47분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으로 꼽히는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 주)이 79세의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등으로 정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헬름스 의원이 이달 말 거취에 관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헬름스 의원은 다리의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겨 98년 무릎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엔 혼자 보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 휠체어와 비슷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의사당을 출입해왔다.

73년부터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다섯차례 역임한 그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6선에 도전할 것인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때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에 자금부족으로 포기한 엘리자베스 돌 적십자사 총재는 7일 “헬름스 의원이 재출마를 포기할 경우 상원 선거 출마를 심각히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헬름스의원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며 보수파의 선봉에 서서 미국 외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매파이기도 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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