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총리 문답 "주변국 오해 풀고 싶다"

  • 입력 2001년 8월 13일 23시 37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13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참배는 공인으로서인가, 사인으로서인가.

“헌화료는 사비로 냈다. 공적이냐, 사적이냐 하는 문제에 집착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총리인 내가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는 것이다.”

-참배일을 15일에서 13일로 바꾼 까닭은….

“나는 한 번 말하면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입은 하나지만 다행히 귀는 두 개다. 총리로서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2주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오늘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이 평화국가이며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맹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국내외에서 나의 이런 생각을 거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

-한국과 중국은 A급 전범의 합사를 문제시하고 있다.

“나는 수많은 전몰자에게 애도의 뜻을 바치러 왔다. 특별히 A급 전범이나 특정 개인에게 참배한 것은 아니다.”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내년에도 문제가 될 터인데 근본 해결책은 없는가.

“야스쿠니 신사에 특별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함께 추도의 뜻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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