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이즈미 신사참배 규탄 물결

  • 입력 2001년 8월 14일 18시 31분


분노의 시위
분노의 시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강행을 규탄하는 항의집회가 서울과 부산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전국연합과 한총련 등이 주축이 된 통일연대(공동대표 한상렬·韓相烈)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2가 젊음의 거리에서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본 총리 신사참배 항의와 역사 왜곡 규탄대회’를 갖고 주한 일본대사관 근처인 종로구 수송동 거양빌딩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는 군국주의 부활의 전조로 유럽 정상이 히틀러 묘를 참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 뒤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 저지를 위해 앞으로 아시아 각국 시민단체와 연대해 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일제강제연행한국생존자협회(회장 선태수·宣胎守)와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사무총장 박찬성·朴讚星)는 이날 오후 서울 탑골공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사과’와 ‘왜곡 교과서 재수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온 일제징용 피해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원 춘천에서 왔다는 이응수(李應洙·72)씨는 “1943년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가 탄광에서 2년간 죽을 고생을 했다”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묘를 참배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집회에서는고이즈미총리의 초상과일장기모형,일본산인마일드세븐 담뱃갑등이불태워지기도했다.

한편 부산지역 5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20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총리 신사참배 규탄 및 역사교과서 왜곡 저지 범시민궐기대회를 가졌다.

대책위는 이날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일본 총리가 참배한 것은 일본내 극우세력을 충동질해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음모”라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민중에 대한 모욕이며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그림과 일장기, 일본상품 등에 대한 화형식을 가진 뒤 인근 일본총영사관으로 몰려가 규탄시위를 벌였다.

광복절인 15일에도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 주최로 ‘신사참배 규탄 한일 연대 평화시위’가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등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집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아·김창원기자·부산〓조용휘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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