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4명 '이시대 영웅' 뽑혀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27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최신호에서 “현대인들 사이에 ‘영웅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는 것은 매스컴이 ‘영웅’이라는 말을 남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인의 이야기가 시시콜콜 들춰지기 때문에 누구라도 영웅적인 명성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

실제로 미국인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한 us뉴스의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1명은 “한때 영웅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더 이상 나의 영웅이 아니다”며 “그들은 지나치게자신의 영예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us뉴스는 ‘영웅들의 삶은 일반인들의 가슴을 적시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등대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살아있는 영웅이 없는 시대는 등대없는 시대와 같은 셈.

그렇지만 us뉴스는 세상을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들을 찾아내 ‘20명의 숨어있는 진정한 영웅들’ 이야기를 실었다. 독자들에게 감동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영웅 가운데는 전설적인 권투 영웅 무하마드 알리나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때 돌풍을 일으켰던 베트남전쟁 포로 출신 존 매케인 등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걸프전 당시 전쟁포로로 붙잡혀 성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군사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살아 돌아온 미 공군 여조종사 론다 코넘. 베트남전쟁 때 전우의 죽음에 분노한 미군들에게 학살당하던 베트남 민간인들을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낸 미 육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인 휴 톰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 살면서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던 3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총을 들고 독일군에 대항했던 네덜란드계 미국인 매리언 프리처드. 새로운 ‘영웅’들로 꼽힌 이들이다.

us뉴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꼽은 영웅들은 따로 있다. 10대 영웅 가운데 현존 인물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3위),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6위), 은퇴한 농구천재 마이클 조던(9위), 빌 클린턴 전대통령(10위) 등이 포함돼 있다. 1위는 예수였고 2위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꼽혔으며 존 F 케네디 전대통령과 마더 테레사 수녀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