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블랙박스 개발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30분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교통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동차 블랙박스’를 일본자동차연구소가 개발했다. ‘드라이브 레코더’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도시락만한 크기로 조수석 밑에 설치된다.

이 장치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거나 갑자기 핸들을 돌리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사고’로 인식해 그 때부터 1분간의 각종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기록되는 데이터는 속도와 핸들 각도,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의 강도 등.

룸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서 사고 10초 전부터 5초 후까지 운전석에서 본 장면을 자동 수록하는 장치도 추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택시 버스 트럭 등 215대에 이 장치를 장착해 성능 실험을 해봤다. 실제 발생한 38건의 사고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시간을 정확히 밝혀내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장치의 가격은 현재 10만엔 정도지만 양산을 하면 1만엔대로 낮출 수 있다는 것. 국토 교통성은 이 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보험료를 깎아줄 계획이다.

그러나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 사고의 책임 소재를 따질 때 정확한 주행기록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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