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는 26일 당초 약 한달간에 걸친 장기휴가로 논란을 빚었던 부시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재택근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했다.
▽24시간 참모 대기 체제 가동〓일반 직장의 경우 재택근무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사나 동료들과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참모진은 차량을 개조해 만든 ‘이동주택’을 목장 정문 바로 앞에 주차시켜 놓고 기거하면서 대통령이 부를 때마다 곧바로 달려가는 항시 대기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실적 극대화〓참모진은 부시 대통령의 장기휴가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업무실적을 적절하게 ‘포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참모진은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목장을 ‘서부백악관’으로 명명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책상을 야외로 옮기는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최첨단 정보기술 활용〓평소 컴퓨터 사용을 즐기지 않는 부시 대통령이지만 워싱턴과의 원활한 연락을 취하기 위해 목장에 광섬유 초고속 통신망까지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
▽감시에 익숙〓일반 직장의 재택근무가 생산성이 높지 않은 이유는 상사가 컴퓨터로 부하의 e메일을 점검하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백악관 생활로 이미 언론과 대중의 관심에 익숙한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감시를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어 평소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