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현지에서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손봉숙(孫鳳淑) 국제선거관리위원장은 30일 “이번 선거는 국제민간경찰과 유엔평화유지군까지 치안 유지에 나서 투표는 물론 개표까지 무난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이 승리할 경우 헌법상 총리직을 마련해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통치체제를 명문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힌 사나나 구스마오가 국민 전체의 추대 속에 집권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대통령 선출 방식은 직선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환이 없으려면 우리 정당을 지지해라’ ‘선거자금을 내라’는 등의 위협이 있었다는 주장이 일부 정당에서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깨끗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동티모르의 앞날에 대해 “석유 외에는 자원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구스마오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광범한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상록수부대가 맹활약을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는 물론 동티모르인들이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익에 앞서 인권 민주주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이웃을 만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딜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