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뉴욕시장 "무역센터 4763명 실종"

  • 입력 2001년 9월 14일 01시 32분


미국 심장부에 동시다발적으로 가해진 대규모 테러의 사상자 숫자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3일 “지금까지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4763명”이라고 밝혔다.

당초 세계무역센터의 상주인구가 5만명이라 1만명 가량 숨졌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여기에는 무역센터에 충돌한 2대의 여객기 탑승자 221명과 소방대원 350여명이 포함돼 있다.

▼관련기사▼
- 美변호사 두달전 무역센터 99년간 임대
- 건물 추가붕괴 위험…구조 차질

줄리아니 시장이 밝힌 실종자에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희생된 여객기 탑승자 64명을 포함한 사망실종자 190명, 시신으로 발굴된 94명, 피츠버그 추락 여객기 승객과 승무원 45명을 합하면 약 5000여명이 이번 테러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몰된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방부 청사 희생자는 처음 800여명가량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 희생자를 잠정집계한 결과 190여명 가량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펜타곤에 충돌했던 여객기 탑승자 64명을 포함한 것으로 군인 등 청사 근무자로 숨진 사람은 130여명이다.

소속별로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곳은 육군으로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해군이 그 다음으로 40여명이 숨졌고 공군과 해병대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사망자 숫자에는 국방첩보국 소속 7명과 건설업체에서 파견나와 작업중이던 민간직원 몇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주변의 건물은 당시 충격으로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센터 건물 건너편의 54층짜리 원 리버티 플라자 건물이 12일 오후 6시반(현지시간) 외장이 떨어져나가며 흔들리기 시작해 구호요원 등이 대피했다.

원 리버티 플라자 건물의 나스닥 본부 직원은 이날 오후 모두 대피했다. 뉴욕시 소방관계자는 세계무역센터 단지내 9층짜리 5호 건물과 인근 밀레니엄 힐튼호텔도 붕괴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