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이번 테러의 첫번째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 글로브지도 15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특공대 투입에 그치지 않고 전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지도 16일 새 테러전쟁의 핵심은 빈 라덴을 제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가 돕고 있는 이슬람 테러 조직망과 다른 테러단체들을 분쇄하고 동시에 테러 비호국들의 지원을 중단토록 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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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파키스탄 현장 |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미군의 움직임도 활발해져 미 항공모함들이 속속 중동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비밀 지상군 임무를 띤 50여명의 미 특수부대 요원들이 이미 파키스탄에 도착, 빈 라덴 제거 임무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중이던 미국의 이지스함 카우펜스가 15일 오전 아라비아해역을 향해 출항했으며 17일에는 또 다른 이지스함 카티스 윌버와 빈센스가 발진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미국 유조선이 전폭기의 급유를 위해 이동중이며 미 제82 공정사단과 제101공정사단도 중동으로 출발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러시아와 일부 유럽 국가들은 테러에 대한 응징은 필요하지만 군사 보복을 위해서는 좀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매체들이 보복전의 규모와 대상, 시기 등에 관해 신중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요청한 영공 개방, 다국적군 주둔, 빈 라덴 탈주를 막기 위한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봉쇄 등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군사행동에 앞서 유엔의 동의를 받을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조헌주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