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유가상승→물가상승→금리상승’보다는 ‘경기침체→중앙은행의 금리인하→시중금리 인하’의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국내의 경우 전쟁과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현금 가수요는 크지 않을 전망.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르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발표한 데다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는 곧 안정을 찾아 물가상승 압력은 적다는 예측.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채 금리는 테러 이후 급락했다. 2년물 미국채 금리는 테러 전일인 10일 3.50%였으나 14일에는 2.86%로, 10년물도 같은 기간 4.83%에서 4.55%로 떨어졌다.
다만 전쟁이 시리아 리비아 산유국으로까지 확산된다면 금리동향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것이기 때문에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시장금리도 급상승한다는 것. 91년 걸프전 때는 세계 및 국내금리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장기금리에 국한된 설명. 전쟁확산의 경우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채의 수요 증가→단기금리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