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사무소 자원봉사 공보담당요원 활동 현철호씨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32분


유엔아동기금(UNICEF)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의 공보담당 요원인 현철호씨(31)는 요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에게 난민 상황 등을 설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씨는 25일 이슬라마바드 메이요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UNICEF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의 공동 설명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은 내전과 가뭄으로 최대 750만명이 굶주리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행동이 시작되면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씨가 근무하는 이슬라마바드의 UNICEF 사무실은 전시 군부대 상황실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페샤와르 등 국경 지역으로부터 난민 유입 및 구호물자 요청 상황 등이 시시각각 들어오고 있고 벽에 걸린 아프가니스탄과 주변국 지도의 접경 지역에는 이 같은 상황 등이 빼곡히 표시되어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때 서울 아리랑TV의 기자로도 활동한 현씨는 5월 이곳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무실에 봉사활동을 자청해 참여했다.

이에 앞서 99년 코소보 전쟁 때는 인기가수 패티 김씨의 딸인 정아씨가 UNHCR의 공보담당 요원으로 마케도니아 스코페 등에서 전쟁 및 난민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각국 기자들간에는 “분쟁지역에는 어디나 한국인 공보담당요원이 나와 있는 모양”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슬라마바드〓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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