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씨는 25일 이슬라마바드 메이요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UNICEF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의 공동 설명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은 내전과 가뭄으로 최대 750만명이 굶주리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행동이 시작되면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씨가 근무하는 이슬라마바드의 UNICEF 사무실은 전시 군부대 상황실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페샤와르 등 국경 지역으로부터 난민 유입 및 구호물자 요청 상황 등이 시시각각 들어오고 있고 벽에 걸린 아프가니스탄과 주변국 지도의 접경 지역에는 이 같은 상황 등이 빼곡히 표시되어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때 서울 아리랑TV의 기자로도 활동한 현씨는 5월 이곳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무실에 봉사활동을 자청해 참여했다.
이에 앞서 99년 코소보 전쟁 때는 인기가수 패티 김씨의 딸인 정아씨가 UNHCR의 공보담당 요원으로 마케도니아 스코페 등에서 전쟁 및 난민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각국 기자들간에는 “분쟁지역에는 어디나 한국인 공보담당요원이 나와 있는 모양”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슬라마바드〓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