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목사는 이날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관의 모하메드 소하일 샤헨 대변인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요청하는 전문(電文)을 받았다고 밝힌 뒤 “아직 수락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탈레반이 테러기지를 폐쇄하고 테러용의자를 인도하는 한편 기독교인들을 석방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동안 탈레반과의 ‘협상불가’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해온 미 행정부는 ‘탐탁지는 않지만 가겠다면 말릴 수는 없다’는 입장. 잭슨 목사는 초청의사를 전달받은 직후 만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탈레반과의 협상불가라는 기존입장을 거듭 밝혔으나 제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어떤 협상이나 논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음을 거듭 밝힌다”며 원칙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잭슨 목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해외 억류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맡았으며 99년에는 유고에 구금된 미군 3명의 석방중재에 나서 성사시켰다.<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