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黨風 재건 못하면 정권 상실”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57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공산당이 당풍(黨風)을 재건하지 못하면 정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장 주석은 26일 “마르크스주의 집권당이 당풍 건설을 중시하지 않고 바르지 못한 기풍이 당을 침식하도록 방치하면 당과 대중, 간부와 대중간의 관계를 해치고 심지어 민심을 잃고 정권을 상실한다는 것을 역사와 현실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인민일보 등은 장 주석이 중국공산당 제15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5기6중전회)가 ‘당의 기풍 건설 강화 및 개선과 관련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키기 직전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중국내 최대 민간기업인 모임인 전국공상련(全國工商聯) 고위관계자들 및 당 관계자들과의 좌담회에서 이 같은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장 주석이 정권 상실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최근 공산당의 기풍이 극도로 문란해져 존립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풀이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에 앞서 24일 “당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현실에 만족하고, 안락을 추구하고, 발전을 생각하지 않고, 군중을 이탈하고, 향락을 도모하는 사상이 생겨났다”며 “일부 당원들은 권력과 돈과 미색의 시험을 견디지 못하고 세계관과 인생관과 가치관이 비뚤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