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앞으로 수일 내에 미국이나 해외에서 추가 테러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 11일 전국 경찰과 국민들 및 해외거주 미국인들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FBI는 추가 테러의 목표물이 어느 곳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각 지방 경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모든 미국민들에게도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FBI가 모든 경찰 당국에 최고의 경계령을 내린 것은 이번주에만 7일에 이어 두번째. 특히 테러공격이 ‘수일 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 민디 터커 대변인은 “법무부가 최근 수일 동안 추가 테러 가능성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사법 기관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로도 경보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지난달 11일 테러 참사 이후 5, 6차례에 걸쳐 전국경찰에 비공개로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고 터커 대변인은 말했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도 미국 주도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따른 보복 테러공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와 관련, 호주의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12일 서방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로버트 겔버드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미 8월에 ‘알 카에다와 연계된 수단 테러 요원들이 자카르타로 잠입해 대사관 건물을 폭파하고 미국 외교관들은 암살하려 한다’는 극비 정보를 본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테러참사 한 달을 맞은 워싱턴은 11일 애도의 물결 속에 잠겼다.
미국은 이날을 기념해 테러범들의 항공기 자살폭탄 공격을 받은 워싱턴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범정부 차원의 희생자 추도식을 가졌으며 워싱턴 시민들도 대부분 애도를 표하며 추모물결에 동참했다.
추도식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인사들과 육해공군 지휘부 등 워싱턴을 움직이는 국방 안보 외교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 참석 인사들은 왼쪽 상의에 성조기 배지를 모두 착용했으며 일부 인사들은 추도식 도중 슬픔을 참지 못한 듯 눈물을 흘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연설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모든 미국민이 여러분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