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광우병 의심소 “무관” 판정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9시 02분


10일 일본 도쿄(東京)의 식육공장에서 도살된 소가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소동이 일었으나 검사 결과 광우병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상은 13일 새벽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밀검사 결과 광우병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된 경우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등 일본의 ‘광우병 파동’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광우병에 걸린 소가 일본에서는 처음 발견됐던 까닭에 크게 긴장했던 일본 정부와 국민은 일단 안도했다. 그러나 국민은 정부의 대책을 여전히 불신하며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되자 이 소를 소각 처분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육골분(肉骨粉)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도 발병 원인과 광우병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사료의 유통과정도 밝혀내지 못했다.

또 광우병 의심이 가는 소가 처음 발견됐을 때 농림수산성과 후생노동성은 정밀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를 발표해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이미 광우병 파동에 따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쇠고기와 내장요리 등을 팔던 음식점은 손님이 크게 줄자 아예 주메뉴를 돼지고기나 생선 등을 사용한 것으로 바꾸고 있다. 또 쇠고기의 도매량도 20% 정도 줄어들었다. 쇠고기를 사용하는 맥도널드, 일본햄, 요시노(吉野) 등 회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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