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5일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테러 목표가 된 곳은 프랑스와 예멘의 미 대사관, 터키 내의 한 미국 관련 건물,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건물이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 당국 관리는 “추가 테러 위협에 관한 정보가 지난 한 주 양적으로 크게 늘었으며 3, 4개의 테러 세포 조직이 추가 공격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물증도 있다”고 밝혔으나 공격 대상이 된 곳은 거론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발언을 최근 미 수사 당국 관계자의 말 가운데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FBI의 한 관계자는 “해외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 계획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용의자 225명을 12개국에서 체포했으며 현재 핵심 용의자 3, 4명을 미국 유럽 중동 등지에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예멘 수사당국은 예멘 주재 미 대사관 폭파 모의와 관련해 9월11일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아랍인 10여명의 소재를 추적 중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5일 스페인을 방문, 빈 라덴 조직의 유럽 내 활동에 관한 수사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스페인 수사당국은 동시다발 테러의 주모자로 드러난 모하메드 아타가 1월과 7월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3, 4일간 머물며 이슬람 과격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냈다. 스페인 당국은 유럽 내 빈 라덴 조직의 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한 튀니지인이 당시 아타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자의 신병을 확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8월 정예부대 주둔지인 켄터키주 포트 켐벨 인근에서 멀지않은 테네시주의 한 소규모 공항에서 2대의 비행기를 구입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조종사 할레드 알제디의 소재를 찾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예상되는 추가 테러의 규모에 대해 “99년말 적발된 ‘밀레니엄 테러’ 정도”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수사기관은 당시 요르단의 한 호텔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등 5∼15곳을 공격하려던 음모를 적발하고 이에 관련된 용의자로 상당수의 빈 라덴 지지자를 체포한 바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대부분 알 카에다에서 훈련을 받았거나 자금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