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내년에 남(南)쿠릴열도 수역에서 꽁치조업을 못한다 해도 꽁치 수급에는 차질이 없게 돼 최근 불거진 한국 일본 러시아간의 꽁치분쟁은 가닥을 잡게 됐다.
해양수산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러시아측이 한국에 대해 내년에 명태 꽁치 대구를 포함해 23만t의 쿼터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 예브게니 라즈드라첸코 러시아 국가어업위원회 위원장(장관급)과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며 “양국은 내달 2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이 같은 사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남쿠릴 수역의 꽁치조업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국 대표단에 “한국의 어업이익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남쿠릴 수역 외의 대체어장에 대해서 경제성 논란이 있지만 러시아는 (한국 어선이) 1만5000t을 잡고 있는 남쿠릴 수역말고도 그 이상의 경제성을 보유한 어장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원양업체들은 처음으로 러시아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워 명태잡이에 나섰다.
해양부는 “국내 원양업체인 대림수산과 극동물산이 러시아 수산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서베링해에서 명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러 합작 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림수산은 러시아의 에카마르사와 ‘에카마르 사할린’이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현재 서베링해에서 명태를 잡고 있다. 극동물산도 러시아의 트랄프로트사와 합작회사를 세우고 20일부터 서베링해에서 명태조업에 나섰다.
한-러 합작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명태 중 일정량에 대해서는 관세가 감면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