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줄리오 안드레오티 교황 자문관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수교 전망 등에 대한 구체적 협상안을 제시할 경우 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수교 원칙으로 제시돼 온 대만과의 단교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로마에서 열린 ‘중국의 서방관계’ 회의에 참석한 안드레오티 자문관은 미중 수교 방식을 원용,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대만과는 비공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한 바오로 2세의 사과 메시지에 대해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황청이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해야 한다”고 2대 수교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대만은 현재 바티칸에 특명전권대사를 파견했으나 바티칸은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비해 대리 대사를 보낸 상태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