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인 야스쿠니에 합사 확인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는 광복 전 일본군 군속으로 지원했다가 필리핀으로 끌려간 뒤 광복이 되면서 귀국해 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김지곤씨(82·광주 남구)가 야스쿠니신사 한국인 합사자 명부에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전남 영암 태생인 김씨는 1936년 비행기를 수리하는 일본 군속으로 지원했다가 44년 필리핀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미군에게 포로로 잡힌 뒤 45년 12월 귀향했다.

김씨는 “일본측의 사무착오겠지만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다니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다.

협의회측은 93년 일본정부로부터 넘겨받은 합사자 명단을 조사하다 최근 이씨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협의회측은 8월 말에도 42년 뉴기니로 징용돼 광복 때 생환한 이기두씨(99년 사망)가 43년 전사자로 처리돼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사측에 위패 반환을 촉구했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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