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선술집인 ‘펍(pub)’들이 맥주를 마시지 않고는 축구를 즐기지 못하는 ‘주당(酒黨) 축구팬’들을 위해 내년 월드컵 때 새벽 6시에 문을 열기로 했다고 2일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펍은 통상 오전 11시경 영업을 시작해 오후 11시면 문을 닫는다.
영국 정부도 이에 호응해 대표팀인 잉글랜드팀의 경기가 있을 때에만 펍 주인들이 지방 치안판사의 특별 허가를 얻어 새벽부터 술을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킴 호웰스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장관은 일간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TV로 중계되는 날 지방 치안판사(런던의 경우는 경시청)에게 특별 주류판매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결정은 치안판사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맥주펍협회 마크 헤이스팅스 대변인은 “펍들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날이면 맥주를 곁들인 아침식사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과의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겼을 때 전국 펍에서 팔린 맥주량이 약 165억㏄나 됐다”고 소개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