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올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 매츠 존슨 교수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5분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려면 호기심을 일으키는 기초 연구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매츠 존슨 스웨덴 찰머스대 교수(54)가 서울대에서 5일 열린 나노과학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존슨 교수는 96년부터 노벨상 심사위원을 맡아 왔다.

존슨 교수가 밝힌 노벨상 선정 기준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열거나 중대한 전환점이 된 연구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며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 그는 “노벨 물리학상의 경우 매년 2000여명의 저명한 과학자에게 추천서를 보낸다”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권위에 도전하고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왕성해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인 학생들의 물리학 기피 현상에 대해 존슨 교수는 심각히 우려했다. 똑똑한 학생들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대학이 방학이나 주말에 실험실로 학생들을 초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이론물리학 전문가인 존슨 교수는 최근 나노 과학에 매달리고 있다. 10억분의 1m를 다루는 나노 세계로 들어가면 전혀 새로운 양자 현상이 나타나며, 이를 이용해 과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물리학은 화학이나 생물학과 결합돼 생명 현상을 원자, 분자 수준에서 해석하고 조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천체물리학과 우주론이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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