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홍콩-태국 ‘잘나가는’ 감독들 뭉쳤다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31분


김지운, 첸커신,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왼쪽부터)
김지운, 첸커신,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왼쪽부터)
‘반칙왕’의 김지운, ‘첨밀밀’의 천커신(陳可辛·홍콩), ‘낭낙’의 논지 니미부트르(태국) 등 3개국의 유명 감독이 옴니버스 영화 ‘쓰리’를 공동 제작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이들은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 철학과 시각을 가진 세 감독이 각각 다르게 해석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쓰리’는 세 감독이 단일 주제 아래 별도의 영화를 만들어 합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쓰리’는 3명의 감독과 3가지의 문화, 3가지의 미스터리라는 뜻. 각 편은 30∼35분으로 총 예산은 약 250만달러다.

이들이 다룰 공통된 주제는 영혼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미스터리이나 세 감독은 이날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라고 웃어 넘겼다. 이들은 각자 촬영을 끝낸 뒤 편집 등 후반 작업은 태국에서 함께 한다.

김 감독은 정보석과 김혜수를 주연으로 내세워 9월 말에 이미 촬영을 끝낸 상태. 그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이전 작품에 비해 유머가 넘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편의 주연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잔다라’에 출연한 스윈디 반차오다. 논지 감독은 “‘쓰리’는 각국 관객이 서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는 자리인 만큼 태국적인 것을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캐스팅 등이 미정이라는 천 감독은 “맨 마지막에 촬영하므로 두 감독의 작품을 미리 보고 더 잘 만들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쓰리’는 내년 3, 4월경 3개국에서 개봉된다.

<부산〓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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