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4개주서 또 퇴각… 탈레반 “남부서 게릴라전” 선언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카불을 내준 데 이어 14일 우루즈간주 등 4개주에서도 밀려나 국토의 20%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북부동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낭가하르주의 주도인 동부 거점도시 잘랄라바드에서도 무자헤딘 세력의 봉기를 견디지 못하고 완전 퇴각하는 등 추가로 4개주에서 밀려났다”고 전했다. 북부동맹 대변인은 “탈레반은 이제 국토의 20%만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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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도 파키스탄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을 인용해 탈레반이 중부의 우루즈간주와 카불 남부의 로가르주 등 2개주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우루즈간주는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고향으로 탈레반의 거점 칸다하르와 경계한 요충.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의 칸다하르에서도 반 탈레반 봉기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4일 한 파슈툰족 무장부대 200여명이 칸다하르 공항에서 탈레반 병력과 전투를 벌여 공항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파슈툰족 내에서 두번째로 큰 ‘포폴차이’족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가 지도자다.

이 같은 주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불에서 물러난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의 산악지대에서 강력한 게릴라전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칸다하르 주민들은 “무장한 탈레반 병력들이 대거 칸다하르에 들어왔다가 음식과 무기를 짊어진 채 근처의 산악지대로 떠났다”고 전했다. 칸다하르에 있는 구호관계자들도 “대부분의 탈레반 병력이 도시를 떠났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반 탈레반 파슈툰족의 지도자들은 탈레반이 아직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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