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3일 빈 라덴을 색출하기 위해 특수작전병력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 일대에 투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서방 정보통들을 인용, 알 카에다와 탈레반 사령부가 남부 산악지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빈 라덴이 칸다하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이미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제 최우선 목표는 빈 라덴과 무하마드 오마르 색출”이라며 특수작전병력 투입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군의 저항기반이 현저히 약화됨에 따라 미국이 당초 목표대로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빈 라덴 검거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미국의 특수작전병력은 북부동맹군과 협력했던 북부 전선에서와는 달리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 검거 또는 사살을 목표로 독자적 작전을 벌이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은 도주하는 탈레반군과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피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파키스탄을 비롯, 북한 소말리아 수단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쿠바 등을 거론했다.
<선대인·김성규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