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 빛나는 리더 5계명]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55분


‘보스(Boss)는 많지만 리더(Leader)는 없다.’

양자의 차이점은, 보스는 부하들을 거느렸지만 리더는 부하들이 따른다는 점.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호(11월19일자)에서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보스는 많이 나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은 리더는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조지 W 부시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테러 이후 급부상한 ‘리더 3인방’으로 꼽으며 ‘위기 때 빛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5계명을 소개했다.

▽대중 앞에 자주 등장하라〓국민의 공포가 극심할 때 대중 앞에 자주 얼굴을 비춰라. 신변의 위험이나 전략 회의에 참석하느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는 지도자는 ‘겁쟁이’로 각인될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 직후 거의 하루동안 대중 앞에 얼굴을 비치지 않아 국민의 신뢰를 잃을 뻔했다.

▽고통감수를 전제로 한 낙관론을 펼쳐라〓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라. 근거 없는 낙관론은 오히려 국민의 공포감을 깊게 한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테러 직후 경제 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을 때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만을 이야기하라〓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피해 규모나 상황을 줄이지 말라. 부시 행정부에서 가장 인기가 낮았던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대(對) 테러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작전 성공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피해 규모를 솔직히 인정해 신뢰도를 높였다.

▽지도력을 과신하지 말라〓지도력을 인정받은 리더는 이를 계속 확장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지나친 연습을 피하라〓지도자가 이미 정해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고 연설하는 것은 국민의 공포를 오히려 증폭시킨다. 초반에 지도력을 의심받던 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센터(WTC)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대원들에게 “당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즉석에서 외친 것은 지도력 부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