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상 첫 성희롱 소송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1시 57분


"성희롱은 이제 그만!"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성희롱을 처벌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법제일보는 고용주에게 7년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인이 문제의 사나이를 상대로 중국 사상 최초로 성희롱 소송을 제기했다고 20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산시(陝西) 시안(西安) 출신인 올해 30세의 이 여성은 지난 1994년 이래 고용주로부터 끊임없는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것.

고용주는 이 여성의 몸을 누차 더듬었고 화가 난 여성이 항의해도 중단하기는 커녕 "호텔로 가자"며 수작을 부리곤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여성은 이같은 얘기를 털어놓으면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비난받을까 두려워 그동안 망설여오다 지난 7월에야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내가 성희롱으로 소송을 낸 첫번째 사람이지만 결코 성희롱의 유일한 희생자가 아니다 며 다른 사람들도 맞서 싸우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고용주에게 사과만 요구했을 뿐 금전적 보상은 요구하지 않았다고.

이 여성이 다니는 회사 이름이나 다른 구체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재판은 공개로 열렸다.

<베이징=이종환 특파원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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