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20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고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추모하며 법무부 건물을 ‘로버트 케네디관’으로 명명했지만 바로 그날 케네디 전 장관의 딸인 케리 케네디 쿠오모는 뼈 있는 한마디를 퍼부어 부시 대통령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케리씨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 시상식장에서 함께 온 딸을 향해 “카라야. 누가 네게 이런 것이 너의 할아버지가 추구하려던 정의였다고 말한다면 결코 그 말을 믿지 말아라”며 부시 대통령을 향해 간접적인 비난을 제기했다.
그녀의 발언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입법부와 사법부의 영역을 넘보거나 인권침해 시비를 일으키는 등 헌법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부시 행정부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표출한 것.
그동안 부시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온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다른 나라에서 미국인이 부당한 취급을 받는 것에 민감하게 대응하듯이 우리도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